존경하는 동지여러분! 반갑습니다. 김주영입니다. 

한해의 끝자락을 맞이하며 현장에서 애써주신 동지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올 겨울은 잦은 기습한파가 예상된다는 기상예보가 있는만큼 건강유의하셔서 더 행복하고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기원드립니다.

노동계 입장에서 12월은 국회를 둘러싼 법제도 개악에 맞선 시련과 대응의 달이 될 것 같습니다.

주52시간제 법이 제대로 시행도 되기전에, 국회에서는 유연근로제 완화 법안이 경쟁적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정부는 특별연장근로요건 완화와 ‘충분한’ 계도기간 부여까지 발표하면서, 시간단축 법안은 꼬일대로 꼬여가고 있습니다.

최저임금을 둘러싼 난맥상을 다시 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여기에, 노총 산하 조직들의 현안이 걸린 각종 법개정·예산확보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택시노련의 지난한 투쟁으로 만들어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으며, 우정노조의 인력확보와 임금보전을 위한 예산안도 논의중에 있습니다. 

주한미군 한국인 노조의 생존권이 달린 한미분담금 협상 또한 안갯속입니다.

올해 12 월이 노총 뿐 아니라 전체 노동계에 더욱 엄중하게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지난 11월26일에는 약간 쑥스러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여성신문사에 주최하는 '2019 올해의 HeForShe(히포시) 리더상'을 제가 수상한거였는데요.

히포시는 남성들에게 성 평등에 대한 참여를 촉구하는 유엔 여성의 글로벌 캠페인으로 한국에서는 2015년부터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노총 ‘여성위원회’ 기능 확대, 직장 내 성희롱 실태조사, 평등명절 캠페인, 히포시세미나, 미투운동 연대 등 양성 평등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활동 등을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더욱 활발한 노총의 양성평등 활동을 다짐해 보는 계기였습니다.

올해를 시작하던 1월초에 저는 신년사를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자, 국제노동기구(ILO)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세계가 주목하는 노동존중 대한민국의 원년’을 만들자는 제안을 한 바 있습니다.

이후, 경사노위를 매개로 한 사회적대화에 매진하였지만, ILO협약비준 동의는 국회의 벽에 멈추어섰고, 이와 연계된 법개정안은 독소조항으로 인해 의미가 퇴색된 바 있습니다. 그나마 20대 국회 통과도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저의 신년 제안이 불과 1년만에 현실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눈앞의 이해타산만을 따지는 노동운동이 아닌,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주고 한국사회의 질적 전환을 깊이 고민하는 한국노총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저의 제안은 그 작은 실천행동의 하나였고, 한국사회의 경제·사회주체들이 반드시 책임져야 하는 과제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들이 쌓이고 또 쌓였을 때, 한국노총의 미래 또한 당당하게 개척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연말을 맞아, 한해를 평가하고 새해를 전망하며, 성과와 한계를 되짚어 보는 자리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 또한, 현장의 목소리, 노총을 둘러싼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으며 한국노총의 미래를 고민하겠습니다.

 

아무쪼록, 12월 한달은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기 위한 내실있는 시간으로 보내시고 2020년을 힘차게 맞이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