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조합원 동지여러분, 반갑습니다. 김주영입니다.

한해가 시작 된 지가 엊그제 같은데 한해의 딱 절반이 지나갔네요.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저는 지난달 ILO 100주년 총회에서 한국 노동계를 대표해서 연설을 하고 왔습니다.

(ILO 100주년 총회 연설 : http://news.inochong.org/detail.php?number=1512&thread=22r13)

총회 연설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외국 노동계 대표들과 간담회와 ILO본부의 노동지원국장등 여러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하여 각국의 노동 상황에 대한 토론 등, 짧은 시간에 여러 일정들을 소화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저는 뜻하지 않은 상황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ILO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 공항에서 폭우로 인하여 비행기가 몇 시간 늦게 출발하게 되었고 환승지인 파리에 도착했을 땐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는 이미 떠난 뒤였습니다. 현지시간으로 밤 10시가 넘어 다른 항공편도 종료 된 상태였습니다.

저로서는 한번도 겪어보지도, 예상치도 못한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결국, 파리에서 예정에 없던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었고 일행들은 북경으로 가서 환승하고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삶이란 것이 항상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구나', '혼자였다면 정말 난감했겠구나'라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도착한 뒤에는 '많은 우연과 뜻밖의 상황이 벌어져도 결국 목표한 곳에는 도달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안도감과 함께 떠올랐습니다.

짧은 여정속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우리의 일상속에서도, 긴 인생속에서도 그러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수 많은 우연과 뜻하지 않은 상황들이 점철되어 있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노동조합 활동 역시 그렇겠지요? 그래서 우린 종종 '뜻대로 되지 않는다'라고 얘길 하죠.

하지만, 목표가 있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결국 우리가 원했던 곳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우리가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목표가 명확할 수록 함께 하는 사람들이 더 단단하게 뭉쳐 있을수록 불확실성은 줄어들게 됩니다.

오늘부터 버스, 방송, 금융 등 특례제외업종의 300인 이상 사업장에도 주52시간제가 시행됩니다.

시간단축과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은 우리 사회의 목표이자, 가야 할 길입니다.

하지만, 오는 9일 총파업을 앞두고 있는 우정동지들을 비롯하여 여전히 '장시간 노동'이 일상이 된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우정노동자 총파업 기자회견 : http://news.inochong.org/detail.php?number=1534&thread=22r19)

(중노동 과로로 죽어가는 집배원을 살려주세요! 국민청원 바로가기 -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1123)

이제 노동자들이 함께 나서야 합니다. 우정노조의 투쟁에 다른 노동자들이 함께 할 때 모두가 손잡고 '인간다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동지들, 우정동지들과 함꼐 합시다.

이렇게 말씀드리다 보니, 어제 열린 뚯밖의 북미정상회담도 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평화의 한반도'라는 목표와 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도 드네요.

마른 장마속에서도 더위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동지여러분, 여름철 건강 유의하시고 일터와 가정에 안전과 행복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