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김주영입니다.

먼저, 지난 1일 한국노총 노동절 마라톤 대회에 참여해 주신 동지들과 비록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큰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동지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여의도 문화마당을 메워주셨고 동지들의 밝은 표정만큼 날씨도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이날 한국노총의 대회에는 험악한 장면을 연출했던 국회의 다섯 정당 대표들이 모두 참석을 해서 노동절의 의미를 이야기 했습니다. 

언론도 이들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에 담아 보도를 했더군요.

그런데, 정치인들의 모습보다 저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든 사진은 따로 있었습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m.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8169)

출처 = 경향신문(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2937801)

출처 = 서울신문(https://n.news.naver.com/article/081/0002995673)

미래의 노동자인 아이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이 사진들이야말로 한국노총의 슬로건인 '국민과 함께 현장과 함께'를 보여주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이날 대회사에서 '기존 노동조합 운동의 투쟁방식과 구호들은 대중속으로 스며들지 못했으며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과 활동들은 대중에겐 '낡은 것'이 되어 버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노총은 노동자 대중 조직입니다. 대중의 정서와 동떨어지는 활동은 공감을 줄 수도 받을 수도 없습니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결기만큼 중요한 것은 '달라진 사회'에 맞는 운동을 펼쳐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이 경험이 차곡 차곡 쌓여서 내년에는 더 풍부하고, 더 많은 노동자 국민이 함께 하는 노동절 행사를 만들어 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동지 여러분,

최근 언론을 통해 사회적대화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고 많은 우려를 갖고 계시리라 짐작합니다.

특히, 사회적 대화는 한국노총의 제안으로 시작됐고 지금도 우리가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현장 동지들의 걱정은 더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 역시 '사회적 대화가 참 힘들구나', '그냥 뛰쳐 나와서 우리만의 주장을 이야기 하는게 나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셀 수 없을 만큼 머릿속을 스쳐지나갑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 한국노총이 사회적 대화를 외면하는 순간, 대한민국에 더이상 어떠한 사회적 대화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을 잘 알고 있기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책임감의 무게는 한없이 무겁습니다.

노조 조직률과 단체협약 적용률이 낮은 대한민국에서 사회적 대화의 테이블은 청년, 여성, 비정규직, 미조직 노동자의 협상의 장이자 투쟁이 장이 될 것입니다.

사회적 대화만이 지난 구시대의 출구이자 새 시대의 입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노총이 조금 더 노력을 해보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회원조합 대표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볕이 좋은 날이 많은 5월입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되길 바라며, 동지 여러분의 가정에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